11월이면 가을 한가운데이겠지만 이제 가을이 시작한 느낌이다. 여름의 끝이 길었던 까닭이다.
더구나 1월부터 10월까지 외부 일을 하는 바람에 춘천로그를 비우고 주말에만 신경 쓰는 상태였다.
10월 말로 외부 일을 정리하고 다시 춘천로그에서 가죽공방도 열심히 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수익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춘천로그를 많이 비우는 동안에 슬로우웍스(재봉틀공방)와 304아일랜드(디자인 문구)가 합쳐지면서 정리가 많이 되긴 했다.
큰 간판으로 춘천로그가 있고 그 안에 가죽공방 중년의오후, 재봉틀공방, 디자인 문구점이 있는 구조다.
이제 밀렸던 일을 해야 한다.
소원해졌던 주변과의 관계도 복원해야 하고 춘천 지역 사회에서의 인지도도 올려야 하며 무엇보다 손을 놓고 있던 가죽공예나 실크스크린을 부지런히 하면서 새로운 상품이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일주일 정도 공간을 약간 정리하면서 어떻게 앞으로 어떻게 공방을 운영할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
요즘의 시장경제는 좋지 않다. 길거리의 상점들은 점포정리와 임대 간판이 늘어나면서 한번 상인이 나간 자리는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서울도 그렇지만 지방의 소도시는 매우 심각하다. 구매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노후화 되면서 시내 중심가조차 슬럼화 되어 가는 듯하다.
춘천에는 대학이 5개나 있는 도시이다. 인구는 30만도 안되지만 도청 소재지이고 많은 사람들이 막연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수도권에서 통학을 하고 졸업 후에는 춘천에 남아있기 쉽지 않다.
작은 도시임에도 공무원 중심의 도시라 변화에 대한 적응이나 수용이 느리다.
이런 시기에 다시 춘천로그의 변화와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11월이 흔한 가을 같지 않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