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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산 만년필

만년필을 샀다.

평소에 쓰던 만년필이 몇 개 있기는 하다.

브랜드가 있는 것이지만 별로 비싸지 않은 평범한 만년필이다. 검은색이나 파란색 잉크를 넣어서 쓴다.

 

중국에서 만년필을 샀다. 이름도 모르고 품질도 모르지만 모양이 손에 잘 잡힐 것 같고 무엇보다 값이 싸서 샀다.

2천원 남짓한 가격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삼천원짜리 만년필이 있다. 거기에는 컨버터까지 포함된 것이다. 그렇지만 품질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중국에서 산 만년필을 받아보니 손에 딱 잡힌다. 적당히 균형이 잘 맞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모양이 좋다. 컨버터도 좋다

금속으로 보이긴 하지만 플라스틱인 듯하다.

글씨를 써보니 부드럽고 잘 써진다. 다만 약간 굵은 느낌이다. 아주 가는 EF 촉을 쓰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지만 대부분은 적당하다.

 

2천원 짜리 만년필 품질이 이렇게 좋은 것이 당연한 것인가? 좋은 것인가? 사는 사람은 좋기는 한데 이게 가능하다는 것이 무섭기도 하다.

이런 것에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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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가벼운 배낭 산 이야기

외부에 일하러 갈 때 자주 메고 다니는 배낭이 있다. 나름 유명 브랜드이며 꽤 좋은 것이다.

그런데 좋은 배낭이긴 하지만 무겁기도 하고 너무 큰 단점이 있다. 예전에는 큰 가방이 필요했으나 갈수록 가볍고 작은 것이 좋다.

가방이 크면 불필요한 것들을 넣게 되기 때문에 더 무거워진다. 쓸 생각도 없는 의미 없는 것을 가지고 다니기 위한 큰 가방은 무의미하단 생각이다.

 

가볍고 얇은 가방을 찾아보았다. 그러면서도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한다.

쇼핑몰을 열심히 찾아보니 쓸만한 것들이 보이긴 하는데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 것들이다.  유명 브랜드 것을 제외하고 싼 가방을 찾아서 그럴 것이다.

굳이 국내에서 살 것 없이 알리익스프레스를 검색하니 같은 모델도 꽤 나온다.

 

원하던 대로 폭이 10cm 정도로 얇고 1kg도 되지 않는 가방이다.

흔히 들고 다니는 검은 색이 싫어서 녹색으로 골랐다.

가방을 받아 보니 원하는 대로 작고 얇으며 가벼웠다. 그러면서 필요한 것들은 모두 들어간다.

중국에서 17달러도 되지않는 싼 가격이다. 우리 돈으로 2만원 정도 하려나.

 

중국에서 수입해서 그대로 파는 것 대신 직접 구매 하는 것이 훨씬 싸게 사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어쨌든 원하는 크기의 쓸만한 가방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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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스크린으로 명함 만들기

실크스크린으로 명함을 만들었다.

특별히 어려운 일은 아니다. 원하는 내용과 이미지를 명함 크기로 디자인한 후 감광액이 도포된 판에 감광 시키면 명함 만들 준비가 된다.

요즘은 명함 100장을 다 쓰는 것도 쉽지 않다. 서로 연락처만 교환하는 것으로 명함을 대신한다.

그럼에도 전달 해야할 명함이 있다.

소량이라도 명함이 있어야 한다. 명함 제작 비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인쇄소에 맏기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실크스크린으로 만든 명함은 나름 다른 느낌이 있다.  명함의 퀄리티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한장을 만들 수도 있고 수백장을 프린트 할 수도 있다.

실크스크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이다.

 

직접 명함을 제작하는 것은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이 아닌 직접 밥을 지어 먹는 느낌이다.

수제품이 갖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런 느낌으로 명함을 제작 의뢰 하기도 하고 직접 명함 만드는 수업을 하기도 한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범람하는 요즘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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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프린트 간판 추가

33프린트 샵 간판 하나를 추가로 만들었다.

다이소에서 파는 도마에 실크스크린으로 간판을 만들었다.

33프린트샵은 실크스크린 전용 간판이다. 춘천로그에는 다양한 공예 콘텐츠가 있다. 가죽, 노트 재봉틀, 실크스크린 등.

그러다 보니 각각의 설명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고객도 혼란스럽기는 하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고객이야 상관없다. 자신이 필요한 것만 알고 오기 때문에 다른 콘텐츠는 신기해 한다.

 

그렇지만, 독립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크스크린 작업을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고 그 분야 영업에 신경 쓰려고 해서 별도의 명칭을 만든 것이다.

33프린트의 33은 강원도 지역 번호 033에서 빌려온 것이다. 프린트야 당연한 것이고.

외부에 큰 간판을 걸 수는 없지만 적절하게 알릴 방법으로 다이소 도마에 프린트 한 것이다.

 

실제 실크스크린으로 작은 간판도 만들고 티셔츠 프린트, 유리컵 프린트 다 가능하다.

33프린트에 대해서는 네이버 모두 서비스를 이용해서 사이트를 만들었다.

 

33프린트 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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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으로 커버를 만든 노트

노트를 만들면서 이번에는 커버를 폐현수막으로 만들었다.

환경 문제나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거대한 뜻은 아니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깨끗한 현수막이 아깝다는 생각이다.

 

노트 표지에 현수막을 붙이고 제본을 한 것이다. 현수막의 그림과 위치에 따라 만들 때마다 다른 노트가 탄생한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기에는 쉽지 않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가능하다. 오히려 고르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

 

현수막으로 계속 만들 수는 없다. 노트에 어울리는 원단이나 실크스크린으로 프린트해서 커버를 만들 생각이다.

현수막으로 만들어 튼튼한 느낌은 있지만 일정하게 만들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여러가지 노트를 만드는 시도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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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보이 로고

춘천로그에는 가죽공방 중년의오후가 있다.

 

중년이 되면서 할만한 것들의 컨셉으로 만든 개념인데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느낌은 없는 듯 하다.

기존의 가죽공예 브랜드는 루보이(Luvoy)다. 지금도 루보이란 상표를 유지하고 있고 가죽공예 상품은 루보이 이름으로 만들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로고 이미지는 그냥 루보이를 영문으로 만든 것이라 직관적이긴 하지만 다양하게 활용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고민하다 이번에 작은 소품 등에 사용하기 좋은 형태로 만들었다.

 

루보이 글씨 위에 고집 센 염소가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지갑이나 열쇠고리 같은 작은 소품에 잘 어울린다.

이런 로고를 넣으면 상품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가치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가죽 제품에 로고나 이니셜 같은 것이 없으면 밋밋한 경우가 많다. 큰 가방과 다르게 작을수록 오히려 더 그렇다.

이제 잘 만든 가죽 제품에 적절하게 로고를 넣을 생각이다.

더불어 가죽 작업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나야 말로 중년의 오후를 잘 준비하고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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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로그 이야기

춘천 한림대학교 병원 앞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 춘천로그가 있다.

이곳으로 이전한 지 약 6개월 정도. 전에도 있던 곳보다 두 배 정도로 커진 공간이다.

춘천로그 간판은 그대로 가지고 왔지만 내용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가죽공예를 하는 중년의오후만 있었지만 이제는 작업 영역이 늘어났다.

중년의오후에서는 가죽공예 기반의 공방이다.

거기에 304아일랜드가 함께 한다. 304아일랜드는 노트를 만들고 판매하며 기록과 관련된 다양한 것을 취급하며 기념품 같은 것도 제작 판매한다.

그리고 304아일랜드와 함께 실크스크린 작업도 하고 있다. 점차 실크스크린 작업을 늘려가는 중이다. 가방이나 티셔츠 뿐 아니라 노트, 나무, 유리컵 등 다양한 소재에 작업하고 있다.

가을이 되면 재봉틀 공방인 슬로우웍스도 함께 할 것이다.

그래서 복합 공예 문화 공간인 것이다.

춘천로그에서는 여러가지 공예를 배우고 구매 하며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춘천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가며 춘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가보고 싶은 명소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

대량 생산을 하는 공장이 아니라 소량 주문이 가능하고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상상하는 것을 만들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