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로그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온 것이 1월 초였다.
춘천로그에는 우선 중년의오후라는 가죽공방이 있다. 다만 간판이나 회사명을 춘천로그로 한 것이다.
이후에 봄을 지나며 요선동에서 딸이 운영하던 디자인 문구점인 304아일랜드가 합세했다.
그렇게 반년 정도 지나고 9월 말에 아내가 운영하는 재봉틀공방 슬로우웍스 까지 모였다.
세개의 브랜드이자 회사가 한 공간에 자리 잡은 것이다.
어쩌면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세개의 콘텐츠가 연결되고 서로의 작품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많다.
하나 더,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고 있다. 실크스크린은 딸과 함께 하지만 하고자 하는 분야가 약간 다르긴 하다.
노트를 만들 때도 표지는 실크스크린으로 직접 만들고 있으며 티셔츠를 포함한 다양한 소재 작업도 한다.
어제 창문에 세개의 브랜드를 크게 써 붙였다. 약간 촌스럽게 보일 수는 있지만 공간의 구성과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
서울 같지 않은 지방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 시키기 어려운 점도 있고 복합 공간이 주는 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공간의 크기가 작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브랜드가 공존하면서 작업의 효율과 생산성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을 해야한다.
어쨌든 세개의 브랜드가 하나의 공간에서 뭉쳐 파워를 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