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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첫 번째 선택 – 노트

여행을 떠날 때 필수품은 많다.

가방을 메고 옷가지를 챙기며 세면 도구를 넣기도 하고 사진기를 들거나 물병을 챙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모두 다르다.

그렇지만 여행을 통해 뭔가 얻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

새로운 경험이나 체험, 맛있는 음식 또는 편안한 휴식 모두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들이다.

이런 기대를 위해 설레는 여행 계획을 세우고 사전 조사를 하며 물품을 챙긴다.

 

여행의 기간이 하루일 수도 있고 며칠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가방은 점점 무거워진다.

하지만 반드시 챙겨야 한다면 무엇일까?

그 중 첫 번째가 멀리 여행을 간다면 필요한 여권이나 신분증, 신용카드 그리고 여행 과정을 계획하고 기록하기 위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해외 여행이 아니라 가볍고 짧은 여행에서도 순간을 기록하고 남길 수 있는 노트 한 권은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닐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기억으로 남기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흔한 현실이지만  계획을 세우고 느낌과 경험을 기록해야 할 필요는 있다.

 

그래서 여행자의 선택 첫 번째로 노트를 꼽았다.

설레는 여행의 기대를 담기에 충분하고 항상 가지고 다니기 위해 작은 노트를 준비하고 그것을 위한 가죽 커버를 씌운다.

노트는 우선 B7 크기가 적당하다. 한 손에 들어 오면서 뭔가 적을 공간이 충분하다.

B7 크기는 여권 크기와 동일하다. 국제 규격이다.

그래서 B7 노트 커버는 여권 커버이기도 하다.

가죽 커버에 여권과 노트를 함께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카드나 신분증을 넣을 슬롯을 마련했다.

 

어떤가 여행자의 첫 번째 선택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여행에서 느낌은 누구나 다르지만 여행을 하는 과정이나 끝나고 나면 여운이 남는 것은 당연하다.

그 여운을 이어가기 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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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선물을 위한 가죽 카드지갑

지인의 회사에서 가죽 카드지갑 단체 주문을 받았다.

직원들에게 연말 연초에 선물용으로 제공할 것이다.

나를 생각해서 주문해준 이유도 있지만 채용 컨설팅과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 중심의 회사이므로 직원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초 워크숍을 하면서 선물로 줄 예정이다.

 

지갑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 요즘의 젊은 세대의 취향을 고려해서 얇고 간단하게 카드나 명함을 넣을 수 있는 지갑이다.

남여 모두 계절과 상관없이 쓰기 편하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여러가지 서비스를 하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생각처럼 기뻐 하지만은 않는다. 그래서 늘 고민이다.

직원들은 급여를 많이 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꼭 그것만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없다. 때에 따라 여러 이벤트와 선물 복지 혜택이 필요하다.

 

이번에 카드지갑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필요하거나 취향에 따른 것은 아쉽지 않게 사서 가지고 다니지만 업무용으로 쓸 만한 것들은 개인이 잘 사지 않는다.

그럼에도 초라해 보이지 않고 회사의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죽의 색은 갈색과 오렌지 색이다. 약간의 선택권을 줄 수 있겠다.

카드지갑 포장을 생각하면서 면 파우치에 넣어 주기 위해서 실크스크린으로 회사 로고를 프린트 했다.

어쩌면 카드지갑보다 파우치를 더 잘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카드지갑 만들면서 회사 로고를 넣은 컵 받침도 만들었다.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서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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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화계초 가죽 수업

지난 주 금요일(12월 13일) 홍천에 있는 화계초등학교에 가죽수업을 다녀왔다. 두 종류의 카드지갑을 만드는 과정이다.

교직원 연수로 약 30여명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수는 60명 정도 되는 학교로 홍천 북방면에 있어 춘천이랑 가까운 곳이다.

 

갑자기 잡힌 일정이기는 하지만 학교 교직원 모두 참여하는 수업이라 꽤 흥미롭게 진행했다.

다만 2시간(초등학교이라 실제로 한시간 반 정도) 이내에 모두 마무리 해야 해서 사전 준비를 어느 정도 해서 수업시간에는 바느질하고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했다.

두시간 동안에 무리없이 끝나고 일부 참여하지 못한 선생님들 것까지 할 수 있었다.

 

코로나 이전보다 최근에 학교 수업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학교 수업은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 까지 모두 가능하다. 그런데 의외로 초등하교 1학년 수업이 생각보다 쉽고 잘 따라 온다. 처음하는 바느질로 더구나 가죽을 바느질로 꼬매는 것도  잘한다.

두시간 정도 진행하면 나름 결과물이 만족스럽게 나온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수업의 집중도 때문에 두시간을 넘길 수 없다.

 

사전 준비와 작업을 하면 큰 어려움 없이 대부분의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물론 작은 카드지갑이나 필통, 파우치 수준이기는 하지만 만족도는 매우 높다.

 

카드지갑을 만들고 일부는 이니셜을 넣어주길 원해서 공방에서 추가 작업을 한 후 주말에 찾아가도록 했다.

아주 만족스로운 수업으로 열심히 참여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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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장이 채워 지고 있다.

지난 주 부터 가벼운 상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종의 워밍업이라 해야 하나.

한동안 가죽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들어 놓은 것이 별로 없다.

 

다시 공방 운영을 정신 차리고 해야 한다. 매출을 올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춘천로그에는 재봉틀공방도 있고 디자인 노트를 만들고 판매하기도 한다.

그 중에 중년의오후에서는 가죽공예와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고 있다. 수업과 판매를 기본으로 실크스크린은 주문제작도 함께 한다.

 

가죽공예 상품은 주문제작 보다는 수업과 직접 만든 상품 판매를 주로 하고자 한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 반응이 좋은 것, 쓸만한 것, 독특한 것 등 직접 기획해서 만들고 있다.

우선 가벼운 카드 케이스나 명합지갑을 만들어 본 것이다.

두꺼운 지갑이 필요 없어지는 때 이지만 꼭 필요한 카드나 신분증, 명함, 지폐는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다.

 

손에 쏙 들어오고 필요한 것을 모두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가죽 특유의 느낌이 살아나고 고급스러울 필요가 있다.

최근 만든 기본 디자인 가죽 소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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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세트의 구성

가죽공예를 하고 노트를 만들면서 마음에 드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노트라는 것이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흔한 물건이라 아무거나 쓰게 된다.

그럼에도 휴대하기 좋고 꼭 필요한 순간에 있어야 하는 표준이 되는 노트를 만들고 싶다.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생활 속에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노트의 크기는 B7과 A6 노트 정도의 크기다. 미국에서 많이 쓰는 필드 노트가 크기나 비율이 적정하긴 한데 국내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 크기라 일반적이지 않은 단점이 있다.

B7크기의 노트를 세트로 묶은 노트를 구성해 보았다. 48페이지의 노트로 약간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고 라인의 간격을 좁지 않게 만든 것이다.

노트가 작다고 너무 좁은 줄 간격은 아무 때나 자유롭게 쓰는데 오히려 불편하다. 생활 속에 함께하는 노트인 만큼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필기하는 목적의 노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노트를 넣을 수 있는 가죽 커버를 만들었다. B7 크기에 맞는 커버이므로 여권 지갑으로 쓰기에도 좋다. 여권이 B7 이기 때문이다.

노트를 세트로 구성하고 가죽커버를 추가하는 세트 상품이 가능하다.

 

가죽 커버에 넣어서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 좋은 적당한 크기의 좋은 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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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보이 로고

춘천로그에는 가죽공방 중년의오후가 있다.

 

중년이 되면서 할만한 것들의 컨셉으로 만든 개념인데 실제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 느낌은 없는 듯 하다.

기존의 가죽공예 브랜드는 루보이(Luvoy)다. 지금도 루보이란 상표를 유지하고 있고 가죽공예 상품은 루보이 이름으로 만들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로고 이미지는 그냥 루보이를 영문으로 만든 것이라 직관적이긴 하지만 다양하게 활용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고민하다 이번에 작은 소품 등에 사용하기 좋은 형태로 만들었다.

 

루보이 글씨 위에 고집 센 염소가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지갑이나 열쇠고리 같은 작은 소품에 잘 어울린다.

이런 로고를 넣으면 상품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가치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가죽 제품에 로고나 이니셜 같은 것이 없으면 밋밋한 경우가 많다. 큰 가방과 다르게 작을수록 오히려 더 그렇다.

이제 잘 만든 가죽 제품에 적절하게 로고를 넣을 생각이다.

더불어 가죽 작업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나야 말로 중년의 오후를 잘 준비하고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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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지만 유용한 카드 지갑

아주 가볍게 들고 다닐만한 카드 지갑이 필요하다.

날이 더워지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겉옷을 입지도 않고 주머니에 뭔가 넣고 다니기도 불편하다.

그럼에도 외출할 때 카드 한 장은 필요하다. 물론 핸드폰만 가지고 다닐 수도 있지만 카드나 명함, 약간의 현금 등은 어쩔 수 없이 지니고 다닐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주 간단하게 주머니에 넣기 좋은 가죽 카드지갑을 만들었다.

단순하지만 반응이 좋다.

 

티셔츠 주머니에 넣거나 바지 뒷 주머니에 넣어도 걸리적 거리지 않는다.

적당히 멋있기도 하지만 가격도 저렴하다.

좋은 가죽을 손으로 한땀 한땀 바느질해서 만들어서 판매한다.

아니면 직접 만들 수도 있다. 물론 공방에 와서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을 써야 한다.

작지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유용한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춘천 한림대 병원앞에 있는 춘천로그에서 만날 수 있다.

 

선물하기에도 좋다. 왼쪽 아래 부분에 이니셜 정도 넣는다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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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노트 with 가죽 노트커버

가죽공예를 하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 노트 커버나 노트 파우치 같은 노트 관련한 것들이다.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대부분 가방을 먼저 떠올리고 지갑이나 명함집 등을 많이 만든다. 나 역시 그런 것들을 많이 만들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노트와 관련한 것들이다.

 

갈수록 노트를 쓰지 않는 시대이다. 학생들조차도 노트는 악세사리 수준이다.

그럼에도 노트는 가장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메모 도구다.

노트 매니아가 아니라도 누구나 노트를 쓰기는 한다.

일년에 노트를 몇권이나 쓸까 대부분은 한권도 쓰지 않는다. 대충 낱장 종이 아무데나 메모 하고 만다.

일년동안 거의 쓰지 않는 노트기 때문에 아무거나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중히 쓸 필요가 있다.

어린 학생을 제외하고는 좀 비싼 노트를 쓴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노트 한권을 제대로 소중하게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단순히 아날로그적 감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거나 정보를 모으기에 아주 적당하고 쉬운 방법이다.

항상 마음에 드는 노트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다.

그래서 손에 항상 지니고 다니고 좋은 가죽노트커버를 좋아한다.

학습용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면 노트는 너무 큰것 보다는 휴대가 간편하고 손에 딱 들어오는 것이 좋다.

늘 쓰는 노트는 A6 아니면 B7 노트이다.

가지고 다니기는 B7이 좋지만 약간 작은 듯해서 A6도 쓴다.

 

B7 크기로 만든 여행자를 위한 노트다. 직접 내지를 인쇄하고 제본하여 표지에 프린트한 것이다.

제목에서 보듯이 여행자에게 딱인 노트다.

 

노트를 휴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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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 가죽시장 방문

오랜만에 신설동을 다녀왔다.

최근 가죽 작업을 많이 하지 않은 탓도 있고 그동안 가족 있는 가죽이나 도구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간혹 가죽이 필요할 때는 알고 있는 가죽을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을 통해 구매 하면서 가죽 시장은 봄이 되기 전에 가본 듯 하다.

 

이번에도 가죽을 살 생각으로 간 것은 아니다. 가죽 수업을 하시는 분에게 신설동을 소개 시켜 드릴 겸해서 나가 본 것이다.

하필이면 날짜가 6월 6일 현충일이라 오후 3시에 대부분이 문을 닫아서 오후에 방문해서 몇 군데만 둘러 볼 수 있었다.

어쨌든 시장도 변화가 많은 듯하다.

나날이 들어서는 고층 빌딩 틈으로 남아 있는 골목 시장들도 언제까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늘 가던 가죽 상점 중 두 군데만 둘러 보았다. 가죽의 종류나 유형 등을 설명하면서 시장의 생리를 알고 있는 대로 알려 줄 수 있었다.

도구나 부자재를 좀 사고 가죽은 베지터블 가죽보다 크롬 가죽 중심으로 몇장 구매했다.

베지터블이 좋기는 하지만 적당한 크롬 가죽은 가격이나 품질이 좋다. 더구나 만들고자 하는 것에 따라 크롬 가죽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시장의 가격을 보면 도구나 약품 들은 가격이 오른 듯하고 베지터블 가죽도 싸지 않다. 크롬 가죽은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느낌이다.

 

가죽을 사고 피할을 하고자 했으나 모두 휴무라 방문하지 못했다.

늘 가던 신영피할은 길 건너편으로 옮겼다는 말만 들었다.

 

가을 쯤 다시 한번 제대로 시장 투어를 해야겠다.